
방앗간에서 갓 짜온 고소한 들기름, 아껴 먹는다고 냉장고에 고이 넣어두셨나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부 90% 이상이 들기름을 보관할 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들기름, 6개월~1년 지나도 고소한 풍미와 맛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들기름은 참기름과 달리 공기와 빛에 노출되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산패가 진행되어, 자칫하면 몸에 해로운 독을 먹는 것과 다름없게 되는데요. 간단한 과정만 거치면 들기름을 안심하고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빛 차단

사실 들기름 산패의 가장 큰 주범은 눈에 보이는 빛입니다. 많은 분이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들기름을 그대로 주방 선반이나 냉장고 문 쪽 칸에 보관하시는데요. 들기름에 풍부한 오메가3 성분은 빛에 노출되는 순간 급격하게 파괴되면서 불쾌한 쩐내를 유발하고 신선도를 떨어뜨립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들기름병 전체를 신문지로 꼼꼼하게 감싸거나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고무줄로 고정해 보세요. 이렇게만 해도 직사광선은 물론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마다 들어오는 실내 조명까지 차단할 수 있어 보관 기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납니다.

보관 장소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흔히 자주 사용한다는 이유로 가스레인지 주변이나 조리대 위에 두는 경우가 많은데,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열기는 들기름의 산패를 가속화하는 최악의 조건입니다. 빛이 완벽히 차단된 상태로 0도에서 5도 사이의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냉장고 깊숙한 곳에 보관해 주세요.

신문지나 키친타월 대신 알루미늄 호일도 좋은 대안입니다. 문지는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거나 잉크 냄새가 날 수 있고, 검은 비닐봉지는 미관상 깔끔하지 않아 고민이셨을 텐데요. 호일은 빛 투과율이 전혀 없는 불투명한 소재라 들기름병을 빈틈없이 감싸주기만 해도 직사광선과 실내 조명을 100% 차단하는 강력한 암실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소분하여 보관

큰 병을 통째로 냉장고에 두고 매일 열고 닫으면, 그때마다 병 안으로 새로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산패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데요. 들기름은 사자마자 깨끗이 소독해 물기를 완전히 말린 작은 유리병 여러 개에 나누어 담아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보관 방법입니다.

이렇게 소분한 작은 병들은 당장 먹을 분량 한 병만 냉장실 안쪽에 두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할 때마다 큰 병 전체를 온도 변화에 노출시키지 않고 작은 병 하나씩만 꺼내 쓰면, 마지막 한 방울까지 갓 짜낸 듯한 고소한 풍미와 영양소를 그대로 지킬 수 있습니다.

실리콘 얼음 틀이나 작은 소분 용기에 들기름을 적당량씩 부어 소분해 보세요. 냉동실에 넣어두면 상온이나 냉장 보관보다 훨씬 오래 두고 드실 수 있습니다. 사용하실 때는 요리 직전에 얼음판에서 한 알씩 쏙 빼내어 프라이팬에 바로 넣거나 무침 요리에 곁들이면 됩니다.














